경기 불황의 여파가 영화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영화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서 과거에 비해서 스폰서를 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며 “영화제의 모든 인력이 총 동원돼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서 스폰서를 받기 위해서 뛰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계속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과거에 비해서 행사의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려운 상황을 털어놨다.
이렇게 경기 불황이 있을 경우, 국내 기업들이 문화와 관련된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일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 기업들이 해외 문화 사업에 관해서는 꾸준히 스폰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아쉬움을 더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불황일 때 기업에서 문화 부문의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 돼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럴 때에도 해외 문화 사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유지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의 경우,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해외 문화 사업 부문 스폰서의 예산은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국내 문화 산업에 관련된 부분은 바로 예산을 줄여 그 부문은 매우 서운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 영화제에 앞선 지난 4월에 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서 많은 부문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영화제를 진행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축제를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며 “돌이켜 보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에 시작을 했고 당시도 IMF 초입이었다. 당시 이 영화제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졌지 누구의 지원에 의해서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 관객들의 열화화 같은 반응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0회 때도 대단히 의욕적으로 규모도 키우고 새로운 10년의 발전 의지를 다졌다”며 “나름 화려하게 치러냈다. 올해 11회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중심이 무엇인지 챙겨보자고 한다. 축제는 어려울 때일수록 위로와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규모는 많이 줄었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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