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해의 LG가 아니라는 것은 만천하에 알렸다. 지난 해 치욕을 안겨줬던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대등한 전과를 올리며 강호의 면모를 보여줬다. 2위 LG 트윈스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선두 SK 와이번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겨룬다. 올 시즌 2라운드 대결로 1라운드 우위의 여세를 몰아갈 태세이다. 1라운드 문학구장 3연전 대결서는 LG가 2승 1무로 앞섰다. LG로서는 무승부도 막판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2게임 연속 연장혈투를 벌이는 등 3연전 내내 접전을 펼친 끝에 LG의 우세승이었다. 투타에 걸쳐 달라진 전력으로 강호 SK를 제압한 것이다. LG는 이번에도 2승 1패를 노리며 총력을 다할 분위기이다. 지난 10일 삼성전서 아쉽게 연승행진이 중단됐지만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다. 12일 첫 대결 선봉장으로는 우완 기대주 이범준을 선발 예고했다. 이범준은 올 시즌 6번 선발 등판에서는 승없이 구원으로 1승만을 따내고 있지만 최근 나아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4월 30일 청주구장 한화전서 1.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이 된 후 삭발 투혼을 보여주며 이후 구원 1승과 지난 선발 등판(5월 6일 두산전)서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제구력이 아직 불안하지만 150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이다. 타선에서는 지난 번 맞대결에서 진가를 발휘한 'FA 영입파' 이진영과 정성훈이 여전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 대결에서 친정팀 SK을 울리는데 앞장서 김성근 SK 감독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이에 맞서는 SK는 지난 시즌까지 LG전서 강세를 보인 좌완 전병두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제구력과 게임 운영 능력이 많이 좋아진 전병두는 올 시즌 첫 LG전서는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전병두는 현재 1승 무패에 방어율 3.93을 마크하고 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타선에서는 지난 주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포수 박경완과 박정권 등이 공격의 돌파구를 뚫을 전망이다. 결국 양팀 선발은 5이닝을 채우면 제몫을 다해줄 전망이다. 그 이후에는 불펜싸움이 전개될 양상으로 지난 번 대결처럼 연장혈투 재현도 예상된다. LG의 달라진 뒷심으로 작년과는 대결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해에는 SK가 LG전서 13승 5패로 압도했다. 1996년 감독 데뷔해부터 신구세대 대결을 펼쳤던 김성근 감독과 김재박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사다. 지난 주 김성근 감독은 20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했고 김재박 감독은 최연소 및 최단기 90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잠실벌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과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감독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