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방출' LG, 그들의 타개책은
OSEN 기자
발행 2009.05.12 15: 00

팬들의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결국 그는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LG 트윈스가 지난 시즌 봉중근(29)과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구축했던 크리스 옥스프링(32)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LG는 12일 한국 야구 위원회(KBO)에 옥스프링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2007년 7월 우완 팀 하리칼라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었던 옥스프링은 한 시즌 반 동안 총 43경기서 14승 15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축으로 활약했다. LG의 한 구단 관계자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기량이 검증된 데다 성격도 원만한 선수라 부상 판정 이후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는 데 착잡하더라"라고 밝혔다. 사실 옥스프링의 퇴출 가능성은 시즌 전부터 솔솔 풍겨 나왔다. 지난 3월 호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존 디블 감독은 "선발요원을 생각하고 데려왔는데 이전에 비해 구위가 너무 떨어져있어 중간 계투로 활용할 까도 생각했는데 그도 마땅치 않았다"라며 옥스프링의 기본적인 구위가 하락했음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디블 감독은 "이 상태에서 2년 정도 투구를 더 한다면 선수 생활이 끝날 것이다. 만약 팔꿈치 수술을 한다면 5년 정도 더 뛸 수 있겠지만"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LG서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팬들의 사랑을 워낙 많이 받던 선수이기에 퇴출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했던 것. 때마침 두산이 맷 랜들(32)을 허리 부상으로 방출한 후 팬들의 비난 세례를 받은 만큼 그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했다. 지난 4월 하순 경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염경엽 운영팀장은 "트리플 A 쪽도 선수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워낙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장에 투수들이 모자란 상황까지 겹쳐 좋은 선수를 뽑아오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염 팀장은 "옥스프링이 팔꿈치 뼛조각 만이 아닌, 인대 부상까지 겹친 케이스라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1년 반 정도 공백기를 갖게 될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 옥스프링을 재선택하는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옥스프링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한 만큼 LG 측은 주중 외국인 선수 후보진을 좁혀놓은 뒤 영입 대상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이 올시즌 18승 1무 13패(11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 확실한 선발진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이는 계투진의 피로를 증가시키며 전체적으로 투수진의 붕괴를 이끄는 '연쇄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고심 끝에 옥스프링 방출을 결정한 LG가 어떤 대체 카드로 선발진을 지탱시킬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팔꿈치 부상' 옥스프링, 결국 방출 수순 ▶ '돌풍‘ LG, 선발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 ‘현재윤 공수 맹활약’ 삼성, LG 9연승 저지 ▶ [10일 프리뷰]심수창, ‘완급조절투’로 LG 9연승 도전 ▶ 양준혁,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LG, 삼성꺾고 8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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