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타격왕까지 했는데…". 조범현 KIA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여러명의 선수에게 기대감을 표시했다. 어차피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타력보강을 못한 탓에 내부에서 전력증강을 도모했다. 조감독이 지목한 선수는 최희섭, 장성호, 이현곤, 김상훈, 나지완이었다. 이 가운데 장성호와 이현곤에게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장성호는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것이라는 타자였다. 지난 2007시즌 10년연속 3할에 실패했지만 2008시즌 3할(정규타석 실패)에 올라섰다. 더욱이 올해를 마치면 FA자격까지 얻는 점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올해 2할6푼3리,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고질적인 왼손목 부상으로 제대로 타격을 못했다. 한 때 벌칙성으로 2군에 강등되기도 했다. 팀내 최고 연봉 5억5000만 원을 받는 선수의 아쉬운 대목이었다. 타순도 고정되지 않고 있다. 이현곤은 지난 2007시즌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2할5푼4리로 무너졌다. 시즌내내 발바닥 부상을 안고 악전고투했다. 부상을 당하고도 쉬지도 못한 후유증이었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지마자 착실한 훈련을 통해 준비했다. 12월에는 스스로 태국훈련까지 자청하면서 열성을 다했다.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줘 부활 가능성을 밝게 했다. 그러나 개막 뚜겅이 열리자마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타율 2할6리, 1홈런, 8타점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그래도 타격왕까지 했는데"라며 2년 연속 타격왕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포지션을 바꾸었다. 10년 넘게 주전 1루수로 활약해온 장성호는 최희섭에게 포지션을 내주고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공허감이 없을 수가 없다. 더욱이 타격 역시 각종 부상탓에 최근 수년동안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현곤은 유격수로 나서며 체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유격수는 수비범위, 타구처리량, 2루 커버, 중계플레이등 활동량이 많아 수비 부담이 크다. 얼굴이 홀쭉해질 정도로 살이 빠져 있다. 어찌보면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두 선수의 타격회복은 KIA의 득점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꾸준한 상승곡선을 이어가려면 두 타자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순위경쟁에서 3할타자와 타격왕의 타격이 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 장성호, 통산 6번째로 900득점 달성 ▶ '이현곤 결승타'KIA, 삼성꺾고 4연패 탈출 ▶ 장성호, 멀티 플레이어?…2번타자 좌익수론 ▶ '이현곤 쐐기 2루타'KIA, 3연패 탈출…최형우, 3G 연속 대포 ▶ KIA 유격수 고민, 해답은 '이현곤 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