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몸 담고 있는 오범석(24, 사마라 FC)이 개막전에 나온 뒤 7경기 연속 결장하자 태극마크 유지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사마라 FC로 적을 옮긴 오범석은 30경기 중 27경기에 나서며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 거듭났으며 올 시즌 초반 구단 홈페이지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남북전에 참여한 모습이 메인에 실리는 등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1일 북한전부터 오범석의 추락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경미한 무릎 부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가 강해 무리한 출전을 감행했고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무서운 신예' 로만 시스킨(21)의 등장 역시 오범석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 올 시즌 스파르타 모스크바서 사마라 FC로 적을 옮긴 시스킨은 지난 2007년 히딩크 감독에 의해 러시아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자국 내에서도 라이징 스타로 꼽히고 있으며 오범석을 대신해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왼쪽 수비 자리 역시 브라질 출신 레일톤이 팀이 치른 8경기서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오범석은 좌불안석 그 자체다. 오범석의 소속사인 FS 코페레이션 측은 "오범석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엔트리에는 계속 들어가고 있다. 사마라 FC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아 베스트 11을 유지했지만 최근 CSKA 모스크바전과 제니트전서 2연패를 당해 다음 경기에는 오범석이 시스킨을 대신해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의 답변을 내놓았으나 쉽사리 의문의 꼬리표가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실전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오범석이 대표팀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지 미지수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연합(6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6월 10일) 이란(6월 17일)과 3연전을 앞두고 있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끝난 뒤 대표팀 경기를 제외하고는 단 한 경기에 출전한 오범석을 선발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왼쪽 수비는 이영표(도르트문트)가 왼쪽 발등 인대 부상을 당한 데다 데데에게 밀려 5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지만 김동진(제니트)이 소속팀서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골까지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덜하다. 그러나 오른쪽 수비는 오범석이 최종예선 5경기서 338분을 뛰며 역할을 다 했기 때문에 그간 대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없었다. 오범석의 대역으로는 김창수(부산)와 최효진(포항)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