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VS ‘사랑해 울지마’, 불명예스러운 1위 경합
OSEN 기자
발행 2009.05.13 08: 38

일일극 지존 SBS ‘아내의 유혹’이 종영하고 후속작 ‘두 아내’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어부지리 격으로 고전하던 KBS 2TV ‘집으로 가는 길’과 MBC ‘사랑해 울지마’가 일일드라마 1위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하지만 어부지리 격인만큼 명예스럽지만은 않다. ‘집으로 가는 길’은 12일 방송분에서 17.4%(이하 AGB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사랑해 울지마’는 15.7%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는 '아내의 유혹'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아내의 유혹’은 평균 2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극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일일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에 반도 안되는 수치로 ‘집으로 가는 길’이 일일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지어 MBC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23%)에도 뒤지고 있으며 30~40% 시청률로 1위를 유지했던 KBS 일일드라마 명성에 크게 못 미친다. ‘집으로 가는 길’의 부진 원인은 잔잔하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 아내와 남편 등 가족 간의 오해와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지만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는 구미가 당기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끝까지 ‘무막장’을 고수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랑해 울지마’의 선전은 흔히 말하는 일일드라마 특유의 막장으로 치닫는 게 한몫하고 있다. 돌아온 서영(오승현 분)은 영민(이정진 분)을 차지하기 위해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미수(이유리 분)을 괴롭히고 함정을 꾸민다. 미수 시어머니는 아들과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영의 말만 믿고 미수와 영민의 사이를 의심하고 못살게 군다. 도를 지나친 ‘미수 괴롭히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극 초반 호평 받았던 ‘가슴 따뜻한 감동’은 찾기 힘들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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