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함께 웃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손주인(26)은 '입단 동기' 최형우(26, 외야수), 조동찬(26, 내야수)과 더불어 사자 군단의 83년생 삼총사로 통한다. 지난 2002년 나란히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세 명은 타향에서 서로 의지하며 우애를 다졌다. 손주인(광주), 최형우(전주), 조동찬(공주)은 각기 고향은 달랐지만 셋이 뭉치면 세상 두려울게 없을 만큼 절친했다. 하지만 이들이 1군 무대에서 함께 뛰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조동찬이 데뷔 3년차(2004년)부터 1군 주축 선수로 뛰었고 최형우도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손주인은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43차례 나섰을 뿐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다. 친구들의 선전 속에 부러움과 함께 씁쓸한 마음도 적지 않았을 터.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46경기에 나서 타율 3할7푼(46타수 17안타) 3홈런 11타점 14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손주인은 1군 진입의 기회를 얻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손주인에 대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석민의 2군 강등과 조동찬의 부진 속에 지난 6일 대전 한화전(3루수 겸 9번 타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은 손주인은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2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손주인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2회 중전 안타, 4회 좌전 안타에 이어 8회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이 5-8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그의 활약은 박수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12일까지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인 손주인은 점차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주인은 1군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게다가 서서히 성공의 날개를 펼칠 수 있어 더욱 행복할 뿐. 그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