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희관, "자신감 결여, 아쉬웠다"
OSEN 기자
발행 2009.05.13 15: 36

"떨렸죠. 명색이 1군 첫 등판이었는데요". '자신감'이 무기라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던 유망주였지만 1군 첫 등판이라는 부담은 지울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신인 좌완 유희관(23. 두산 베어스)이 1군 데뷔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차 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 초반에 그치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유망주다. 미야자키-쓰쿠미 전지훈련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였으나 현재 그는 2군에서 기량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 필드서 만난 유희관은 지난 3일 사직 롯데 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를 잡고 1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그는 이튿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천에서 부산갔다가 금방 이천으로 왔다"라는 동료들의 핀잔에 머쓱해 하던 유희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머리를 긁적이며 "제가 직구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잖아요. 제구력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제 공을 던졌어야 하는 데"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유희관은 2군서 15경기에 출장해 3승 4홀드 평균 자책점 3.00(12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27이닝 동안 29개의 안타를 허용, 직구 구위로 타자를 휘어잡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15개의 탈삼진에 단 5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제구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 유희관이 1군 등록을 목전에 둔, 안정적인 유망주의 위치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산은 현재 지난 시즌까지 LG서 뛰던 좌완 김재현(30)을 테스트 중이다. 프로 통산 111경기에 출장해 2승 3패 13홀드 평균 자책점 5.19를 기록한 경력을 갖춘 좌완이 입단을 타진 중인 만큼 이는 유희관에게도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데뷔 첫 해부터 프로서의 생존 경쟁을 체감하고 있는 유희관. 그가 자신의 무기를 앞세워 진정한 '1군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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