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김시진, "투수훈련 좀더 관여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9.05.13 18: 59

5연패에 빠진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51)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직접 나섰다. 김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앞서 "앞으로 투수훈련에 있어 모자란 부분이 있을 경우 좀더 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30분 동안 직접 방망이를 들어 투수들의 수비 훈련을 시켰다. 전날 말로만 지시하던 것과는 달리 직접 펑고를 쳐주며 투수 한 명 한 명을 다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시범경기 이후 처음 방망이를 들었다"면서 "투수만 신경쓰면 야수들이 오해할 가능성도 있어서 매일 이러지는 못한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직접 챙기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팀이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최하위로 내려선 데 따른 것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히어로즈는 전날부터 훈련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앞당겼다. 정식훈련은 40분 정도 당기는데 그쳤지만 번트훈련 등 개인훈련이 그 전부터 개시됐다. 김 감독은 "정민태 투수코치가 피칭과 훈련을 모두 전담하는 것은 변함없다"면서도 "정 코치가 아직 초년병이라는 점에서 좀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힘에 따라 침체된 분위기를 직접 바꿔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김 감독은 "코치의 역할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걸음걸이부터 훈련스타일까지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선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코치는 선수와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때로는 트레이너가 돼 친근하게 대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도 "선수가 잘하면 코치가 자연스럽게 코치의 역할도 빛이 나기 마련이다.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해 정 코치와 함께 선수들이 그만큼 잘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 감독은 타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2군으로 내려간 송지만, 이숭용의 성적을 매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둘이 빨리 1군에 오르는 것은 2군에서 얼마나 성적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보여줬던 이택근-황재균-클락-브룸바-이숭용-송지만으로 이어지는 타선에 강정호가 7~8번에 배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타선 같다"고 말해 조만간 타선의 재정비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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