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손시헌, "우리한테 맞으면 충격 커요"
OSEN 기자
발행 2009.05.13 19: 45

○…"우리 같이 드물게 치는 사람들한테 당하면 충격이 큽니다". 두산 베어스의 하위 타선을 구축 중인 손시헌(29)과 최승환(31)이 "우리들에게 결정타를 허용한 투수는 충격이 꽤 깊을 것"이라며 덕아웃에 웃음을 선사했다.
13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마친 최승환은 "어제(12일)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으로부터 때려낸 선제 결승포 때문에 기자분들이 몰려 계시는 것 같다. 난 관심이 쏠리면 제 실력이 나와서 헛방망이를 휘두르는 스타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올시즌 1할6푼7리 2홈런 5타점(12일 현재)을 기록 중인 최승환은 12일 히어로즈전서 3회 이현승으로부터 선제 결승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는 팀이 3-1로 승리해 결승타가 됐다. 지난달 5일 잠실 KIA전서 4회 선제 결승투런포(3-1 승)를 터뜨린 후 시즌 2홈런이 모두 결승포가 된 셈이다.
곁에 있던 손시헌도 거들었다. "형이나 나처럼 '드물게 때려내는' 사람들은 투수한테 대단한 충격을 준다. 이현승이 아마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폭소를 자아냈다. 손시헌 또한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서 한기주(22)를 상대로 결승 투런을 작렬시킨 바 있다.
뒤이어 손시헌은 "(한)기주가 나한테 홈런 맞은 게 컸던 모양이다. 지금 2군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라며 자신이 내세운 속설의 당위성을 제창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날 선발로 나왔던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은 최승환에게 맞은 선제 솔로포에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현승은 이날 경기 전 "사실 포수 (강)귀태 형이 체인지업을 요구했는데 최근 최승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그냥 힘으로 눌러도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히어로즈 덕 클락이 13일 목동 두산전에 톱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톱타자로 출장한 후 두 번째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누구를 톱타자로 올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최근 타격 부진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히어로즈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일 사직 롯데전부터 줄곧 이택근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타격감이 떨어진 이후에는 정수성, 황재균이 번갈아 톱타자로 나섰다.
클락은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월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4번째이자 프로통산 215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올 시즌 5호 홈런.
○…조중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1루수로 출장했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조중근은 이날 6번타자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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