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더니 변화구만 던지더라".
프로 데뷔 첫 연속 경기 홈런과 첫 도루라는 희열을 맛보았다. '점포' 최승환(31. 두산 베어스)이 공격력으로도 팀 승리를 이끌며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최승환은 13일 목동 구장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안타(사사구 2개, 1홈런)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1-4 승리에 공헌했다. 1-1로 맞선 5회초서는 상대 선발 마일영(28)의 초구 커브(111km)를 중월 솔로포(시즌 3호, 비거리 125m)로 연결했다.
여기에 7회에는 데뷔 9년 만에 첫 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김재호(24)의 3루 내야 안타 이후 3루수 황재균(22)의 악송구가 나오자 주저 없이 홈으로 내달려 4-3이 되는 결승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LG서 벤치를 덥히는 데 익숙했던 그는 어느새 새 팀의 당당한 안방 마님이 되었다.
경기 후 최승환은 "전날(12일) 3회초 상대 선발 이현승(26)의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때려낸 후 계속 변화구만 던지더라. 그래서 오늘은 경기 전부터 변화구를 노리겠다는 각오로 나섰는데 이것이 들어맞았다"라고 밝혔다.
"오늘 기록한 안타와 홈런이 모두 커브를 공략한 것"이라며 말을 이어간 그는 데뷔 첫 도루에 대해 묻자 웃으면서 "치고 달리는 작전이 나왔는데 운 좋게 바운드 된 공이 나와 2루에서 살아났다"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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