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76년 한일 올스타전 부상으로 은퇴”
OSEN 기자
발행 2009.05.14 01: 17

허구연 야구 해설 위원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쩔 수 없이 야구를 그만둬야 했던 사건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허 위원은 13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1976년 한일 올스타전에서 심하게 부상을 당했다.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2차전에서도 또 홈런을 쳐 1,2차전 통틀어 팀내에서 유일하게 득점을 했다. 대전에서 3차전을 치르는데 왠지 감이 좋지 않아 감독님에게 빠지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만 더 타석에 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를 하다가 3루 쪽으로 공이 갔는데 공이 2루로 왔다. 더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왼발에 힘을 집중 시켰는데 온 힘을 다해 2루로 달려오던 일본 선수가 나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순간 ‘딱’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졌다. 부러진 다리가 눈으로 보였다. 그 때 선수 생활은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안타까웠던 상황을 회상했다. 허 위원은 또 유독 한일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1968년 고교 야구 선발팀으로 발탁돼 일본으로 갔는데 너무 차이가 나던 경제 수준에 큰 쇼크를 받았다. 그 때 우리 나라가 이렇게 못 사는구나라고 느꼈다. 에어컨과 자동문에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신칸센 역에는 일회용 비누가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해서 20년 후에 일본을 잡겠다고 생각했고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때는 정말 일본이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을 겁내지 않는다. 40년 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어려운 환경에도 늘 선전하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ricky337@osen.co.kr i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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