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X-존 홈런’, 역시 잠실은 크구나
OSEN 기자
발행 2009.05.14 09: 41

올 시즌 LG 트윈스의 야심작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일명 ‘X-존 홈런’이 최근 잠잠해졌다. 시즌 초반 LG 잠실 홈구장에서는 외야로 공이 높이 뜨면 다들 ‘와!’하는 탄성과 함께 홈런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LG가 좌중간 외야 펜스를 4m 단축해서 이동식 담장을 설치했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외야 플라이나 2루타 등에 그쳤을 타구가 홈런포로 심심치 않게 연결됐다. 그런데 이 ‘X-존 홈런’이 최근 들어 잠잠해졌다. 지난 1일 LG 외야수 이진영이 히어로즈전서 X-존으로 스리런 홈런포를 날린 이후 4경기서 단 한 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원정팀은 더욱 홈런 가뭄이다. 4월 17일 KIA 김상훈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지금까지 무소식이다. 원정팀은 4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잠실 10게임에서 단 한 개도 추가되지 않고 있다. 4월달에는 홈팀 LG가 4개, 원정팀이 5개 등 총 9개의 ‘X-존 홈런’이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5월 1일 이진영까지 포함하면 총 10개가 올 시즌 ‘X-존 홈런’이다. 처음 ‘X-존’이 만들어졌을 때 야구계에서는 잠실 홈런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 경기에서 홈런포가 펑펑 터지면서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예상밖으로 홈런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처음 도입됐을 때는 짧아진 펜스에 선수들이 적응하며 홈런포를 쏟아냈지만 잠실구장은 여전히 넓은 벌판이었다. 중앙펜스까지 거리가 125m에서 121m로 줄었지만 아직도 잠실구장은 나머지 6개 구장보다 더 먼 것이다. 그것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LG는 팀홈런수가 31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해 LG는 66개로 KIA(48개) 다음으로 많은 7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야구’를 표방하며 도입한 ‘X-존’이 LG 장타력 증가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진영과 정성훈 등 FA 영입파가 가세한 것도 한 요소이지만 ‘X-존’도 무시할 수 없는 효과이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올 시즌 현재 홈런포를 각각 4개, 3개를 기록하고 있다. ‘X-존‘으로 홈런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전반적으로 장타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X-존’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LG가 올 시즌 ‘X-존 홈런’ 효과를 얼마나 보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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