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선수들의 활약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명 선수들의 활약 속에 5월 대반격을 노린다. 주인공은 경남고 출신 박정준(25, 외야수) 김유신(23, 투수) 이상화(21, 투수).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박정준은 지난 13일 사직 삼성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인구 대신 톱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정준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2연승을 견인했다.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정준은 2회 2사 만루에서 주자 일소 2루타를 터트린 뒤 4회 우익선상 2루타, 9회 우전 안타를 때렸다. 박정준의 활약은 카림 가르시아, 이승화, 이인구, 손아섭 등 기존 외야수의 분발을 재촉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선발진의 잇딴 부진 속에 김유신과 이상화의 호투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 세 차례 등판한 좌완 김유신은 10일 광주 KIA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1-2로 패해 빛을 잃었지만 그의 호투는 단연 돋보였다.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끈 우완 이상화는 데뷔 첫 등판인 6일 사직 SK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진 뒤 1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6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계투진의 난조가 아니었다면 데뷔 첫 승도 따낼 수 있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던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고 3인방 박정준, 김유신, 이상화의 활약 속에 5월 대반격을 노린다. 예상치 않았던 이들의 선전이 반짝 활약이 아니라 지속된다면 지난해 아쉬움을 풀어낼 가능성도 높다. what@osen.co.kr 박정준-이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