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부담을 주고 떠나겠습니다". 은퇴와 현역생활 연장의 기로에 섰던 '람보 슈터' 문경은(38)이 지난 시즌 연봉 2억 원에서 대폭 삭감된 6000만 원에 지난 14일 SK와 1년 재계약했다. 지난 1997~1998 시즌 프로에 데뷔한 문경은은 한국 농구계의 계보를 잇는 대형슈터로 활약을 펼치며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농구 대잔치 시절부터 큰 인기를 얻은 문경은은 지난 2001년에는 삼성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체력은 떨어졌고 이후 신세계를 거쳐 SK로 자리를 옮긴 문경은은 전성기의 폭발력은 사라졌지만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결국 문경은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여러 가지 고민 끝에 1년간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문경은은 계약과 관련해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결정했다. 다시 코트 위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1년간 은퇴를 유예했지만 문경은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이미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 나이가 들었지만 코트 위에 나섰을 때 팀에 보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경은은 "이미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많이 누렸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음에도 상대방에게 여전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SK에 와서 특별한 활약을 한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번 진출한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면서 "주희정의 입단을 비롯해 팀 전력의 상승이 예상된다. 또 나는 끝까지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면 그걸로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 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 신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