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박명환, "이닝 이터가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5.14 18: 06

"5~6이닝 용 투수라는 수식어를 벗고 싶다". 어깨 수술 후 11개월 만에 1군에 복귀하게 된 박명환(32. LG 트윈스)이 팀의 진정한 선발 주축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8년 6월 1일 미국서 어깨 수술을 받은 박명환은 이번 주중 1군 엔트리에 올라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명환은 14일 잠실 SK 와이번스 전을 앞두고 불펜서 4~50개 가량의 공을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박용택(30)은 "재활군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자신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구위가 정말 대단하다"라며 혀를 내둘렀고 이진영(29)은 "오늘(14일) 바로 출격해도 되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불펜 피칭을 마친 후 숨을 들이 마신 뒤 덕아웃 의자에 몸을 맡긴 박명환은 "최근 10년 간 어깨가 아픈 것을 참고 던져오다 보니 한 경기 등판하고 나서 다른 투수들에 비해 쉬는 기간이 길었다"라며 과거 자신의 피칭을 떠올렸다. 뒤이어 그는 "어깨 수술 후 11개월 만에 복귀했다는 점은 빠른 편이라고 들었다. 이제는 아프지 않은 만큼 이전과는 다른 피칭을 선보이겠다"라며 "예전에는 나에 대해 아무리 잘 던져도 경기 당 5~6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박명환은 자신을 프리에이전트(FA)로 거액(4년 최대 40억)을 들여 영입한 LG에 진짜 에이스 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기 당 7~8이닝을 소화하는, 봉중근(29)에 걸맞는 '좌-우 원투 펀치'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이다. "1차적인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던지는 것이다. 특히 1년 간 공백이 있었던 만큼 그에 대해 팀에 보상해야 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야 한다. (봉)중근이처럼 경기 당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로 경기를 책임지는 투수가 되겠다". 지난 시즌 개막 전 박명환은 탈삼진을 잡아내기보다 컷 패스트볼 등 땅볼 유도형 구질로 빠른 대결을 펼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닝 이터'가 되겠다는 뜻에 그에 대한 의미도 담겨 있는 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1군 실전 피칭을 치르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경기 운영 면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무조건 땅볼을 유도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한 투구를 펼치겠다"라고 답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