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소나기 홈런포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기며 드디어 4위에 올라섰다. KIA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최희섭의 12호 솔로포 포함 홈런 6개와 선발 양현종의 4승 호투에 힘입어 14-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틀연속 승리한 KIA는 17승2무16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눈앞에 두었다. 특히 KIA는 롯데에 역전패한 삼성을 끌어내리고 단독 4위에 올라섰다. 개막 초반 순위를 제외한다면 지난 2007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맛보는 4위의 기쁨이다. 한화가 2회말 먼저 웃었다. 선두타자 이영우가 좌전안타, 신경현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잇따라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송광민이 KIA 선발 양현종의 낮은 직구로 살짝 밀어쳐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KIA는 3회초 반격에서 뒤집었다. 김원섭의 우중간 안타와 최희섭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2사1,3루에서 김상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에서 김상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중반에는 KIA의 홈런포가 터졌다. 앞선 투 타석 연속 사사구로 출루한 최희섭은 한화 선발 신인 황재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쏟살같이 넘어가는 130m짜리 장외홈런을 날렸다. 한 다리 건너 장성호가 또다는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 4-1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초 한화가 투수 김회권을 올리자 공세를 퍼부었다. 최용규의 좌전안타와 김원섭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종범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이어 홍세완이 좌월 투런아치를 그려 7-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5월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상훈은 7회 2사후 좌월홈런포를 날려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했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홈런이었다. KIA는 8회초에서도 나지완 솔로포, 차일목 3점포 등 6안타를 집중시켜 6점을 보태 대승을 완결지었다. 한 경기 6홈런은 2001년 KIA 창단 이후 처음이고 전신 해태를 포함하면 역대 7번째이다. 선발 양현종은 5회까지 무려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방어율도 1.85로 낮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KIA는 타선이 터지자 6회부터 박정규 손영민을 차례로 올려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는 루키 선발 황재규는 가능성 있는 볼을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는 김회권 박성호를 6회부터 마운드에 올렸으나 소나기 홈런포에 무너지며 완패했다. 송광민이 9회말 빛바랜 투런홈런을 날렸다. sunny@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대전경기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최희섭 우월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인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