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두산의 영건 홍상삼(19)이 선발 3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14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프로 데뷔 후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 홍상삼은 4.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강판돼 패전을 면한 홍상삼은 연승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홍상삼은 최고구속 148㎞에 이르는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히어로즈 타선에 맞섰다. 88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 54개와 볼 34개로 제구력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한 홍상삼은 이날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김현수의 1회 선제 솔로포로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1회를 3자 범퇴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클리프 브룸바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허용해 2-1로 쫓기게 됐다. 바깥쪽 꽉 찬 코스에 빠른 공을 집어넣었으나 브룸바의 힘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4회에는 1안타와 2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폭투를 범해 1점을 더 내줬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내야뜬공으로 처리해 추가실점은 없었다. 4회에 흔들린 홍상삼은 5회에도 위기에 빠졌다. 1사 후 덕 클락-황재균-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점을 내준 것. 3-5로 쫓기게 된 상황에서 클리프 브룸바에게 볼넷을 내준 홍상삼은 1사 만루의 위기를 불러왔다. 여기서 두산은 홍상삼을 빼고 임태훈을 불펜에서 불러올렸다. 5회 1사까지 3점을 내주며 비교적 호투한 홍상삼. 이후 임태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준 1점은 홍상삼의 자책점으로 더해졌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홍상삼에 대해 “(2일)롯데전에서는 정말 잘 던졌는데, 길게 봐야 돼. 한 두 경기 잘했다고 그게 전부가 아니거든” 이라는 말로 자신의 의중을 내비쳤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홍상삼의 호투 행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직은 홍상삼에게 기회는 있다. 계속 지켜보겠다는 김 감독의 방침으로 볼 때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 머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