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김동주 7안타 9타점 합작' 두산, 6연승…히어로즈 7연패
OSEN 기자
발행 2009.05.14 22: 14

두산의 연승행진이 좀처럼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최하위 히어로즈는 스스로 자멸하며 7연패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2볼넷)로 5타점을 올린 김현수(3안타 5타점)와 쐐기 만루포를 터뜨린 김동주(4안타 4타점)의 활약 속에 11-4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8일 잠실 한화전 이후 6연승을 달린 두산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 시즌 19승(11패 2무)째를 올리며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히어로즈는 지난 6일 목동 KIA전 이후 7연패, 홈 5연패를 이어갔다. 시즌 22패(11승 1무)째를 당하며 좀처럼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김현수의 홈런포와 김동주의 만루포, 히어로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집약된다. 김현수는 1회 선제 솔로포에 이어 5회 2-2의 균형을 깨는 결승 스리런포까지 때려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에는 7-4로 달아나는 내야안타까지 쳐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4안타(2루타 3개, 홈런 1개)를 기록한 김동주는 7-4로 앞선 8회 주자가 꽉찬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김동주의 만루홈런은 올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8번째 만루포였다. 볼카운트 2-1에서 히어로즈 신철인의 직구(138km)를 통타한 것이다. 두산은 김현수의 선제 솔로포(시즌 7호)로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볼카운트 2-2에서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의 7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144km)를 그대로 통타, 중간 백스크린을 정통으로 맞히는 비거리 125m짜리 대포를 터뜨렸다. 이어 두산은 2회 임재철의 볼넷, 손시헌의 좌중간 2루타, 최승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바뀐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0으로 앞섰다. 그러자 히어로즈의 반격이 시작됐다. 히어로즈는 0-2로 뒤진 2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브룸바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브룸바는 두산 선발 홍상삼의 가운데 낮은 직구(145km)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홍상삼이 폭투를 던진 사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3루주자 이택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다시 김현수의 힘을 빌어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는 5회 1사 후 민병헌, 오재원의 연속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대포를 작렬시켰다. 자신의 시즌 8호이자 130m짜리 대형 홈런포였다. 두산은 5-4로 리드하던 7회 히어로즈의 수비 실책 2개로 추가점을 올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히어로즈는 5-2로 뒤진 5회 1사 1, 2루에서 터진 이택근의 좌전적시타, 1사 만루에서 나온 송지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채 허무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히어로즈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이날 분위기를 두산에게 넘겼다. 4-5로 뒤진 7회 선두타자 민병헌의 평범한 플라이를 유격수 강정호가 놓쳐 무사 2루를 만들어주었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를 잡은 히어로즈 투수 이상열은 3루로 뛰던 민병헌을 여유있게 잡을 수 있었지만 악송구로 1점을 헌납했다. 강정호는 이날 2회(1사 3루) 4회(1사 만루) 5회(2사 만루) 모두 범타에 그쳐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데뷔 후 세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두산 홍상삼은 4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2폭투로 4실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다음 등판에서 3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는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으로 2실점한 채 2회 만루에서 강판됐다. 한편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숭용은 2회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내 프로사상 12번째로 1500안타로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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