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사구도 막지 못한 최희섭 홈런 본능
OSEN 기자
발행 2009.05.14 22: 35

봇물 사사구도 홈런본능을 누르지 못했다. 완전부활한 '빅초이'최희섭(30.KIA)이 쏟아지는 사사구속에서도 타격감을 잃지 않고 귀중한 시즌 12호 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은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초 1사후 한화 선발투수 황재규를 상대로 우월 아치를 그렸다. 한화 마운드는 앞선 타석까지 사사구로 최희섭과 승부를 끈질기게 피했다. 지난 12일 6회초 솔로포를 맞자 이후 볼넷을 시작으로 13일 경기에서는 사실상 고의볼넷 3개로 최희섭을 피했다. 왼쪽 허벅지에 가벼운 통증이 생긴데다 상대가 승부를 피하자 벤치에 들어갔다. 이날도 앞선 두 타석에서 사구와 고의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6연타석 사사구였다. 이쯤되면 좋았던 타격감도 죽쑤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마침 5회 1사후 타격기회가 모처럼 주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볼카운트 1-2에서 한화 선발 황재규의 몸쪽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후려쳐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12호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최희섭의 식지 않는 홈런본능이 잠자는 팀 타선을 깨웠다. 이후 장성호 홍세완 김상훈 나지완 차일목으로 이어지는 대포행진이 이어졌다. 한 경기 6홈런은 2001년 KIA 창단 이후 처음이다. 해태를 포함하면 역대 7번째이다. 팀은 2년만에 4위에 올라섰다. 팀이나 개인에게나 큰 기쁨과 큰 의미를 가져다준 빅초이의 한 방이었다. 경기후 최희섭은 "햄스트링이 있어 뛰는데 약간 무리가 있지만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 조금씩 쉬면 곧 끌어올릴 것이다. 홈런왕은 욕심이 있지만 연연하지 않고 한 경기씩 한 경기씩 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대전경기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3루 최희섭 고의사구로 진루하고 있다./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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