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주중 3연전에서 순위 변동의 태풍이 프로야구를 강타했다. 각 구단에게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주중 3연전에서 연승과 연패가 엇갈린 8개 구단은 순위싸움에 변화를 가져왔다. 연승한 팀에게는 상승세가, 연패한 팀에게는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은 당연지사. 선두 SK를 빼고는 모든 팀의 순위가 바뀌었다. ‘5시간 39분의 혈투’ 로 연일 화제가 된 LG-SK의 잠실 3연전은 SK의 3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음에도 무릎을 꿇은 LG는 그 패배의 충격이 지속됐다. 최동수가 마무리 투수에 나설 정도로 투수력이 바닥났기 때문인지 이후 두 경기에서는 SK와 투수력 싸움에서 밀렸다. SK는 13일 경기에서 선발 고효준이 7이닝 1실점으로 버텨줬고, 14일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이 완투승을 거둬 중간계투진의 힘을 덜 수 있었다. 필요할 때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준 SK는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718일만의 2위라는 감격을 맛봤던 LG는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광주에서는 KIA가 연승을 거쳐 ‘2년만의 4위’를 수확했다. 3연전 첫날 한화에 뭇매를 맞은 뒤,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승리한 KIA는 14일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홈런 선두 최희섭을 필두로 타선이 폭발한 결과였다. 김태균의 부진으로 실의에 빠진 한화는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3경기 모두 롯데의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8회 역전(12일)-9회 끝내기(13일)-8회 역전(14일)으로 이어지는 ‘3부작 드라마’ 였다. 그것도 삼성이 자랑하는 정현욱과 오승환을 무너뜨린 ‘사건’ 이어서 사직구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롯데가 6위로 두 계단이나 오른 반면 삼성은 5위로 내려앉았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안방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하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히어로즈는 매 경기 두산의 결정적인 홈런포가 날아가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3연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히어로즈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두산은 6연승을 이어가며 2위에 올랐다. 올시즌 8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5월 중순까지도 ‘춘추전국시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