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귀향' 박종호, 재기에 구슬땀
OSEN 기자
발행 2009.05.15 19: 40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11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은 박종호(36)가 1군에 복귀해 재기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종호는 15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오랜 시간동안 수비연습과 타격연습에 몰두했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지 이틀째. 박종호는 지난 14일 잠실 SK전에서 4-8로 뒤지던 9회말 2사 후 대타로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지난 1998년 이후 11년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모습 치고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수비연습을 마친 뒤, 땀으로 흠뻑 젖은 박종호의 눈빛은 매서웠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재활에 매달린 흔적이 역력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짙은 턱수염까지 어우러져 예전의 말끔한 모습을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시범경기 때 무릎에 통증을 느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군에서 4경기(타율 0.308)를 뛰고 어제(14일) 1군에 올라왔다. 작년에 삼성 소속으로 뛴 이후로 거의 1년만이다” 며 자신의 근황을 소개한 박종호는 “오른쪽 팔꿈치는 이상 없는 상태다” 라며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밝혔다. 박종호는 “LG 유니폼을 입고 깜짝 놀란 적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러브 페스티벌(지난해 11월) 때 팬들이 반겨줘서 놀랐고, 어제(14일) 타석에 들어서면서 팬들의 환호에 놀랐다” 며 LG 유니폼을 입고 받은 느낌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LG 김용달 타격코치는 “코칭스태프의 예상보다 박종호의 몸이 가볍다. 오른쪽과 왼쪽 타석에서 모두 감각이 좋다. 수비에서는 더욱 잘 할 것이다” 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 LG의 주전 2루수로 뛰며 우승을 경험한 뒤, 현대와 삼성을 거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종호. 그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 앞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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