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타선의 심장' 이대호(27, 롯데)가 호쾌한 한 방을 터트렸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이대호는 15일 사직 한화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시즌 9호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2사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한화 선발 안영명과 볼 카운트 2-1에서 142km 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비거리 105m)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팀이 4연승을 거둬 기쁘다. 선발 (송)승준이형의 호투가 고마웠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니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대호는 가볍게 휘두른다는 마음으로 타격한게 주효했다. 그는 "힘을 빼고 가볍게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런지 타구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둔 이대호는 "의식하지 않는다. 4번 타자라면 당연히 홈런 10개는 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타자들이 살아나서 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도 상하위 타자들이 잘 해줘야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오늘 경기 내내 좋은 야구를 펼쳤다. 볼넷도 적었고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송승준과 장원준이 '에이스' 손민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3연패에 빠진 김인식 한화 감독은 "타자들도 못 하지만 투수가 주문대로 결정구를 던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what@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 3회말 2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린 롯데 이대호가 덕아웃에서 윙크를 하고 있다./부산=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