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이클링 홈런' LG, 역대 최고 난타전 끝 히어로즈 제압
OSEN 기자
발행 2009.05.15 23: 09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진 홈런포의 끝에는 LG의 승리가 있었다. 8점차를 따라붙는 저력을 또다시 발휘한 LG가 히어로즈를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 트윈스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포함해 25안타를 몰아치며 22-17로 승리, 최근 4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반면, 히어로즈는 8연패에 빠졌다. 올시즌 피홈런 1,2위를 다투며 ‘홈런 공장장’ 의 오명을 얻은 히어로즈 김수경(11피홈런)과 LG 정재복(12피홈런)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시끌벅적했다.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난 경기였다. 양 팀 합쳐 40개의 안타(히어로즈 15개, LG 25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첫 번째 홈런포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터져 나왔다. LG는 1회 톱타자 박용택이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을 우월홈런으로 두들겨 기선을 제압했다. 시즌 4호, 개인 통산 2호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후 LG는 이대형과 페타지니가 볼넷을 얻어 만든 1사 1,3루의 기회에서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앞서나갔다. 히어로즈의 방망이도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었다. 1회 반격에 나선 히어로즈는 클락의 내야안타, 브룸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 상황에서 송지만이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LG는 곧이은 2회 공격에서 박용택의 연타석 홈런이 터지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익수 쪽 안타로 1루를 밟은 선두타자 김정민은 권용관의 보내기 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오른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5호째로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3회에도 LG는 2사 1,2루에서 김정민의 중전 적시타로 5-3까지 앞섰다. 3회말을 맞은 히어로즈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4-5까지 추격한 히어로즈는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송지만의 좌중간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무사 2,3루 상황에서는 이숭용의 싹쓸이 2루타와 김동수의 1타점 좌중간 2루타가 터져 8-5까지 앞서 나갔다. 4회 공격에서도 히어로즈는 황재균의 볼넷, 이택근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브룸바의 2루타로 1점, 송지만의 좌월 3점포로 12-5까지 도망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수의 솔로포까지 터져 히어로즈는 13-5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LG는 5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최동수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뽑은 뒤, 박종호와 김정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의 기회에서 권용관의 2타점 우전안타로 8-13까지 쫓아갔다. 6회초에는 1사 후 정성훈의 볼넷,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중전 안타로 만든 1,3루의 기회에서 이진영이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으로 11-13까지 추격했다. 뒤이어 최동수의 볼넷, 박종호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정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공세를 그치지 않은 LG는 7회에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LG의 4번타자 페타지니의 만루포가 승부를 결정지은 것. 박용택과 이대형의 연속안타와 정성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페타지니는 이보근의 3구째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페타지니의 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16-13으로 리드를 시작한 LG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이진영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4점차까지 달아났다. 페타지니와 이진영이 합작한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15번째. 곧이은 7회말, 히어로즈는 꺼져가던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2사 후 강정호의 볼넷, 클락의 몸 맞는 공으로 1,2루의 기회를 만든 히어로즈는 황재균이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려 16-17까지 따라붙었다. LG는 8회초 1사 2루에서 김태완의 좌전안타로 1점, 페타지니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19-16을 만들었다. 9회에는 무사 1,3루에서 김영민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무사 3루에서 권용관의 투런포를 끝으로 홈런의 행진이 그쳤다. 히어로즈는 9회 2사 1,3루의 기회에서 황재균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더 이상 추가득점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LG가 5-13으로 뒤지고 있던 4회 1사 후 등판한 김광수는 7회 2사까지 3.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뜨겁게 타오르던 히어로즈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는 동안 12점이라는 화끈한 지원을 받아 짜릿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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