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과학연극 시리즈 세 번째, 19일부터 ‘코펜하겐’
OSEN 기자
발행 2009.05.16 08: 34

과학적 사고와 삶의 방식, 과학자들의 인간적 고뇌와 욕망들을 연극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과학연극 시리즈’, 그 세 번째 작품 ‘코펜하겐’이 19일부터 6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미 친근한 일상이 되어버린 과학을 연극의 소재로 삼은 시리즈물 4편 중 ‘과학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과 ‘산소’가 이미 공연을 끝냈고 ‘코펜하겐’을 이어서는 마지막 작품으로 ‘하얀앵두’가 6월 16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마이클 프레인이 극을 쓴 ‘코펜하겐’은 1998년 영국 이브닝스탠다드 어워드에서 최우수 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99-2000시즌에는 토니상 최우수 신연극상, 최우수 연출가상, 최우수 연기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이후 전 세계 30개 국에서 연극으로 제작됐다.
윤우영 극단 청맥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남명렬과 이상직, 김호정이 주연한 ‘코펜하겐’은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수십 년간 첨예하게 대립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2차 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이 등장해 과학원리와 함께 대량살상에 따른 인간적인 고뇌를 심층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한 독일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덴마크 물리학자 닐 보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학연극은 과학소재극을 통해 새로운 영역과 방법론을 열어 연극 소재개발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다양한 관객을 개발해 한국 연극의 관객층을 확대한다는 명제도 갖고 있다. 연극적 담론을 키우고 한국 연극의 사회성을 키우는 장르로서의 의미가 있다.
과학을 소재로 한 연극은 199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적 연극의 대표주자 톰 스토파드가 물리학 양자론을 소재로 극을 써 1993년 초연한 ‘아카디아’는 올리비에 희곡상과 뉴욕 드라마 비평가상을 받았다. 하지만 과학연극의 시작은 19세기 말 과학의 발달에 따라 연극 속의 인간이 내적 갈등이 아닌 외적 요인에 의해 행동양식이 결정되는 존재로 그려지면서부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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