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팀의 클로저로 활약했던 정재훈이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2선발로 팀의 8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 3승 1패 평균 자책점 5.21을 기록 중인 정재훈은 가장 최근 등판인 10일 잠실 한화 전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이닝인 7이닝을 투구하며 '이닝 이터'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었다. 당시 정재훈은 우직한 피칭이 아닌, 완급 조절형 투구를 선보이며 모처럼 선발 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 또한 선발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정재훈을 칭찬하며 앞으로도 선발 주축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정재훈은 지난 4월 17일 대구 삼성 전서 5이닝 3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으나 총 13득점을 올린 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우동균에게 만루포를 허용했음에도 승리를 따냈다. 주전 이종욱과 고영민이 빠진 가운데서도 상승 일로 중인 두산 타선이 어떤 모습으로 정재훈을 지원할 지가 관건. 삼성은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시즌 2승 2패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 중인 크루세타는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점차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보여지는 성적보다 현장의 선수들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투수가 바로 크루세타다. 공교롭게도 크루세타는 정재훈과 같은 경기에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당시 국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해 뭇매를 맞던 크루세타였으나 이제는 다르다.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본연의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한 그가 팀의 4연패를 끊을 것인지 삼성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정재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