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선덕여왕’에서 진평왕 역을 맡은 배우 조민기가 “악역이야말로 진실함이 묻어나는 배역”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민기는 14일 경북 경주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선덕여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에덴의 동쪽’의 신태환과 ‘선덕여왕’의 미실 중 누가 더 악역이냐는 질문에 “시대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나쁜가를 판가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악역은 그 어떤 배역보다 진실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배우 스스로도 캐릭터에 몰입해 내재된 것들을 다 표현할 수 있음이 악역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덴의 동쪽’에서 악역 신태환 역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조민기는 ‘선덕여왕’에서는 덕만과 천명의 아버지로서 덕만을 보호하고 그녀의 멘토 역할을 하는 진평왕 역을 맡았다. 진평왕은 12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며 미실 역의 고현정과 끝없는 긴장의 평행선을 걷게 된다. 미실과 미실의 측근들에 의해 번번이 자신의 정치력이 좌절되기도 하고 황실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뜻은 강하나 미실에 대한 원천적인 두려움으로 결단력이 약한 인물이다. 조민기는 왕실의 요부인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에게 악역을 넘겨준 것에 대해 “아마도 미실 고현정과는 재미있는 시소게임 하듯 연기하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덕여왕'은 여자의 몸으로 왕이 된 표면적 사실보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을 이룬 당대의 영웅, 김유신과 김춘추라는 인재를 발탁해 중용하는 뛰어난 용인술을 보이며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한 선덕여왕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선덕여왕 역에는 이요원, 선덕여왕과 대립하는 미실 역에는 고현정이 캐스팅 됐으며 김유신은 엄태웅이, 김춘추는 유승호가, 선덕여왕의 쌍둥이 언니 천명공주는 박예진이 맡았다. 이 밖에도 드라마 후반 선덕의 최대 적으로 등장하는 비담 역에는 김남길, 진평왕에는 조민기, 설원 역은 전노민이 출연해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사극 최초로 신라 시대를 다룰 ‘선덕여왕’은 ‘내조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