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테베스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08~2009 EPL 37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서 0-0으로 비겨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전방 공격수로 카를로스 테베스를 선발 출장시켰다. 웨인 루니와 함께 득점포를 쏘아 올려야 할 임무를 맡았던 테베스를 경기 초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테베스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66분간 활약한 뒤 후반 21분 박지성과 교체됐다. 테베스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팬들은 'STAY'라는 피켓을 들고 그의 잔류를 기원했다.
테베스는 그라운드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0-0으로 무승부인 상황서 우승을 위해 테베스 대신 박지성을 투입해 지키는 축구로 전술 변화를 실시했다.
박지성과 교체된 테베스는 벤치서 퍼거슨 감독과 멀찌감치 떨어진 좌석에 앉았다.
이적이 확실해 보이는 테베스는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에 대해 기름을 붓는 발언을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16일 아르헨티나 라디오 라 레드와 인터뷰서 테베스가 퍼거슨 감독에 대해 험담을 늘어 놓은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테베스가 전화가 와서 내게 한 첫 마디는 '늙은이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테베스를 교체한 것은 이러한 보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신에게 거역하는 선수에 대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퍼거슨 감독이기 때문에 우승이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라 테베스를 뺐던 것으로 보인다.
테베스는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적이 유력시 되는 테베스가 오는 28일 벌어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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