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차가 있어 변화구를 많이 구사했다". 광속구로 관중을 놀라게 하는 동시에 빠른 싱커까지 보여주며 위력을 과시했다. '미스터 제로' 임창용(33. 야쿠르트)이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다. 임창용은 지난 16일 도쿄 진구 구장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4-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시즌 13세이브(16일 현재) 째를 따냈다. 임창용은 이날 활약으로 17경기 및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나가카와 가쓰히로(29. 히로시마)와의 세이브 격차를 2로 벌여 놓으며 센트럴 리그 세이브 부문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임창용이 마지막 타자 사쿠라이 고타이(26)를 상대하면서 던진 2구 째 직구는 전광판에 160km(공식 계측 기록은 157km)를 새겨넣었다. 다른 구장에 비해 구속 계측이 높은 편인 진구 구장이기는 했지만 이틀 연속으로 160km의 구속을 뽐냈다는 것은 대단했다. 임창용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경기 연속으로 160km를 스피드건에 새겨 넣은 데 대한 질문에 "160km 이상의 구속을 기록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뒤이어 그는 총 7개의 투구 중 5개의 변화구(슬라이더 4개, 싱커 1개)를 구사한 데 대해 "3점 차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라 시험하는 차원에서 변화구를 조금 많이 던졌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타자 후지모토 아쓰시(32)를 상대로 던진 임창용의 2구 째 싱커(141km)는 1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다카다 시게루 감독 또한 경기 후 임창용의 투구에 대해 "점수 차가 있어 변화구를 많이 던진 것 같았는데 7개의 투구수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는 경제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는 정말 안정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