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 AS 로마 감독을 닮지 않았나". 올 시즌 울산 현대에 입단해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슬라브코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자 최근 삭발을 단행한 송종국과 배기종(이상 수원)처럼 머리를 짧게 밀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들어 오장은, 염기훈, 이진호, 유경렬, 김영삼, 루이지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4월 잠시 상승세를 탄 뒤 5월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나고야전, 리그 8라운드 인천전, FA컵 32강 고양 국민은행전서 모두 패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슬라브코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훈련장에 나타나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또한 슬라브코는"스팔레티 감독을 닮지 않았나" 고 농을 던진 뒤 "최근 팀 성적이 안좋고 나의 플레이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 기계를 구입해 직접 잘랐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장인 현영민의 "삭발하고 합숙 들어갈까"라는 엄포를 듣고 스스로 삭발을 감행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결혼한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오는 25일 마케도니아에 다녀올 예정인 슬라브코의 "강원전까지 남은 경기서 모두 승리해 아기에게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17일과 24일 리그 9, 10라운드 전남전과 강원전을 비롯해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이 걸린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전을 앞두고 있다. parkrin@osen.co.kr 울산 현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