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후 양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공식 스크리닝 이후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등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쥐'의 공식 스크리닝이 끝난 후, 세계의 언론들은 다양한 언어로 박 감독의 자기 표현에 충실했던 이 영화에 찬사를 보냈다. ‘타임’은 “'박쥐'는 박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풍부하며, 가장 파격적이며, 가장 성숙한 작품이며 칸에 모인 평론가들이 자리를 뜰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해서는 “한국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작들에 출연한 송강호는 자신을 혼란에 빠뜨린 충동에 맞서 내면의 싸움을 벌이는 금욕적인 사제의 캐릭터에 제격”이라고 소개했고, 김옥빈도 "22살의 사랑스러운 여배우 김옥빈이야말로 이 영화의 놀라운 발견이며 그녀는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 속 인물이 돼버린 것 같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타임'은 "이 작품('박쥐')가 폐막의 밤에 중요한 상패를 받게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수상을 확신했다. 이외에 '박쥐' 제작사인 모호필름과 홍보사 등에 따르면 미국 유명 영화전문사이트 ‘퍼스트쇼잉닷넷’도 “우리는 '박쥐'안에서 기대한 것 이상으로 열중할 만한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극찬한데 이어, 또 다른 영화정보 사이트 ‘인디와이어’도 “박찬욱의 영화는 뱀파이어 장르의 새로운 발견이자 일탈”이라고 호평했다. 또 영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별 4개 중 3개로 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를 줘 '박쥐' 수상여부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칸영화제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프랑스로 출국한 박찬욱 감독,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등은 15일 밤 10시 30분에 열린 의 공식 스크리닝 행사에 참석, 세계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레드카펫 행사 이후 이어진 '박쥐' 공식 스크리닝은 2100석에 달하는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로 시작부터 뜨거웠고 12시 50분경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10여 분 간 박수를 보냈다는 게 홍보사의 전언이다. '박쥐'가 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 대상, 2007년 '밀양'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칸영화제 수상작은 오는 24일(현지시각) 발표된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