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0홈런을 쏘아올릴 것인가. KIA 4번타자 최희섭(31)의 홈런행진이 뜨겁다. 4월 한 달동안 7개의 홈런을 날린 최희섭은 5월 보름동안 6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36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날렸다. 경기당 0.35개 꼴이다.남은 경기에 단순 적용하면 35개의 홈런이 더 나올 수 있다. 현재 추세로는 48홈런 페이스이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투고타저 현상 심화로 인해 홈런왕의 홈런수가 격감했다. 한때 56개 홈런왕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겨우 30개를 넘었다. 이승엽(삼성-지바 롯데-요미우리)과 우즈(두산-요코하마-주니치)의 일본 진출과 함께 2004년부터 40개 밑으로 떨어졌다. 2004년 34개, 2005년 35개, 2006년 26개, 2007년 31개, 2008년 31개로 줄어들었다. 최희섭은 6년만에 40개 홈런을 넘어 50홈런까지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컨디션, 그리고 추세를 단순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부상의 위험성과 슬럼프의 미래의 위험까지 계산에 집어넣는다면 어떻게 될 지는 시간이 말해줄 뿐이다. 최희섭이 아닌 페타지니 등 경쟁자가 차지할 수도 있다. 50홈런 뿐만 아니라 20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 배출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전신 해태는 82년 출범 이후 89년까지 다섯 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김봉연(2회), 김성한(3회)이 주인공이었다. 89년 김성한 전 감독이 26개로 홈런왕을 차지한 이후 더 이상 타이거즈 홈런왕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후 20년은 무관의 시대였다. 90년 장종훈(빙그레)이 등장했고 이승엽의 시대의 도래와 함께 타이거즈 홈런왕은 자취를 감추었다. 2001년 KIA 창단 이후는 전력 보강도 투수력에 치중했고 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집어넣기도 어려웠다. 2001년 산토스(26개, 7위), 2003년 홍세완(22개, 공동 9위), 2004년 심재학(22개, 공동 8위) 뿐이었다. 때문에 최희섭의 등장은 타이거즈 홈런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출시 예고를 하는 셈이다. 20년 만에 홈런왕을 배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과연 최희섭이 꿈의 50홈런과 함께 타이거즈 홈런왕까지 오를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