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된 더블헤더, 구단 수입에는 엄청난 손실
OSEN 기자
발행 2009.05.17 09: 52

올 시즌 시작부터 논란이 돼온 월요일 경기가 한 달여만에 폐지됐다. 대신 2년 7개월 만에 주말 더블헤더 경기가 부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각 구단들의 관중 수입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16일 우천으로 17일 3시즌만에 첫 더블헤더가 현실화되면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는 두산, 롯데, SK, 히어로즈 구단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4개 구단은 각각 지난 14일 월요일 경기 폐지와 함께 발표된 더블헤더 경기 시행에 따른 비상 마케팅 전략 회의를 가졌다. 이를 통해 일단 4개 구단은 제 1경기의 입장요금을 제 2경기 요금의 1.5배로 한다는 더블헤더 규정을 확정지었다. 제 2경기 요금이 7000원일 경우 1만 500원을 내고 제 1경기부터 제 2경기까지 두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4개 구단이 17일 경기에 대한 예매를 이미 1주일 전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시즌 중 규정 변화에 따라 더블헤더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비가 예상된 16일 당일 표의 경우 환불조치하면 되지만 17일의 경우는 오후 2시 더블헤더 제 1경기, 오후 5시 더블헤더 제 2경기 두 경기가 잇따라 열림에 따라 표 환불이 복잡해졌다. 일반석은 둘째치고 제 2경기 지정석의 경우는 혼란이 예상된다. 관중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이미 예매를 마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제 1경기 지정석을 팔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에 따라 두산의 경우는 17일 지정석을 예매한 관중이 제 1경기를 관전하려면 입장권 가격의 50%를 더 지불하고 새로운 표를 구입해야 한다. 두산 마케팅팀 이왕돈 과장은 "일요일 지정석은 사실상 거의 매진된 상태"라면서 "제 2경기를 예매한 관중이 제 1경기를 보고자 할 경우에는 매표소에서 50%의 가격을 더 내고 제 1경기 티켓과 교환해야 한다. 다소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이화수 홍보팀 대리 역시 "우선 제 1경기는 1.5배의 가격을 내야한다. 일요일 예매자의 경우 제 1경기를 보고자 하면 50%의 가격을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 경기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는 롯데의 경우는 파격적으로 환불을 포기했다. 서정근 롯데 홍보팀장은 "시즌 중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 예매 전 사전공지를 못했다. 예매가 상당히 이뤄진 상태인 만큼 환불에 따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장판매분들을 제외하고 예매표를 구입한 관중에 한해 제 1경기부터 보고자 하는 경우에는 추가요금 없이 입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중들에게 불편을 줄 수 없어 구단이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은 이번 더블헤더 실시로 인해 입장권 수입서 최소 1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역시 마찬가지. 아예 제 1경기 지정석 티켓 판매를 포기했다. SK 장순일 마케팅 본부장은 "제 1경기의 경우는 기존 요금의 50%를 더 받고 입장시킬 예정"이라면서도 "17일 제 1경기 지정석의 경우 이미 예매가 됐기 때문에 두 경기를 따로 팔 수도 없는 입장이다. 구단의 수입이 줄더라도 제 1경기 지정석 판매를 포기했다. 팬 편의를 봐서 수입이 줄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원래 더블헤더는 구단 마케팅이나 수입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두 경기 가격을 한 경기 반 가격에 내놓으니 객단가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더블헤더는 각 구단 수입에는 사실상 엄청난 손실로 작용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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