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의 박항서 감독과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이 '잔디 논란'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전남은 17일 오후 3시 30분 2009 K리그 10라운드를 지역 축구붐 조성을 위하고자 광양전용구장 대신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서 치렀다.
그러나 팔마종합운동장은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할 뿐더러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없어 양 팀 모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경기 전날 보이콧 선언까지 고려했던 김호곤 감독은 "지난 2월에 이 곳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것이 결정됐다.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샤워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잔디 상태가 최악이다. 연맹 측에 계속해서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당일에야 경기위원장이 내려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호곤 감독은 "울산은 3일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부상선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행여 부상을 입을까 속이 탄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오장은(무릎 대퇴 이두건염) 염기훈 김영삼(이상 피로골절) 이진호(근육파열) 유경렬 장석환(이상 무릎) 박재용 김동규 최무림(이상 발목) 루이지뉴(탈장)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안툰과 이동원마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박항서 감독 역시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울산이 부상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경기 운영은 프로연맹 측서 결정할 일이다. 1년에 2번 이 곳에서 경기를 치르자는 것을 1번으로 줄였다. 우리도 부상 선수가 많을 뿐더러 지난 시즌 이 곳에서 대구에 2-3으로 역전패했다"며 울산과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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