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LG의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32)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7일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1년만의 선발 등판에서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의 위력을 확인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의 기록. 1년의 공백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라 할 만하다. 경기 초반, 박명환은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2실점했다. 1회 첫 타자 클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박명환은 황재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으나 브룸바와 송지만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의 위기. 볼카운트 1-2에서 이숭용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다. 1회부터 박명환이 2점을 내준 것이다. 1회 공격에서 타자들이 1점을 뽑았으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박명환이었다. 2회부터 심기일전한 박명환은 4회 1사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특히 2회와 3회 모두 맞춰 잡는 투구로 각각 8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모두 히어로즈 타자들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4회 1사 후, 박명환은 이숭용에게 또다시 안타를 얻어맞았다. 곧이어 이숭용의 2루 도루 때 김정민의 악송구가 겹쳐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명환은 노장 김동수에게 3-유간으로 절묘하게 빠지는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때 투구수 70개를 기록한 박명환은 다카하시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날 박명환의 투구는 예전의 위용을 되찾은 듯 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빠른 공은 140㎞대 중반을 기록했고, 바깥쪽에 걸치는 슬라이더는 히어로즈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77개의 공(스트라이크 48 - 볼 29)을 던져 “투구수 90~100개를 던지게 하겠다”는 김재박 감독의 예상과는 달랐지만, 분명 박명환의 건재함을 알 수 있었던 투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