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힘들 것".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17일 부산 아이파크-전북 현대의 2009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았다. 다음달 7일 열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정경기에 나설 대표팀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허정무 감독은 최근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북의 이동국과 최태욱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선수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UAE 원정 대표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밖았다. 또 허 감독은 "대표팀과 소속팀의 경기는 많이 다를 수 있다"면서 "K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J리그의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다. 무작정 지금 잘한다고 해서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10경기에서 5골 4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태욱은 대표팀 복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최태욱이 마지막으로 뛴 A매치는 2005년 8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전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인 2006년 앙골라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혔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리그 득점 공동 1위(6골)인 이동국(전북)도 최태욱과 함께 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허정무 감독의 말에 따르면 그의 복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월드컵 진출을 위해 무리한 선수 구성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잘 해낸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기도 한 것. 현재 대표팀은 아시아 B조에서 3승2무 승점 1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3점으로 2위와 3위에 오른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월드컵 진출에 유리한 상황. 실험대신 안정감을 찾게 된 허정무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부산=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