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2] '정수빈 결승 밀어내기' 두산, 삼성에 '멍군'
OSEN 기자
발행 2009.05.17 22: 02

팀을 구해낸 것은 새내기의 영민한 눈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8회 2사 만루서 정수빈의 결승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에 더블헤더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17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서 8회 2사 만루서 나온 신인 외야수 정수빈의 결승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1승 2무 12패(17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1차전서 6-8 패배를 안기며 7연승을 끊은 삼성에 설욕했다. 반면 삼성은 더블헤더 1차전서 4연패를 끊은 데 만족하며 시즌 첫 더블헤더를 마쳐야 했다. 삼성은 1회초 수비 실수에 편승해 분위기를 살린 뒤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1사 후 2번 타자 손주인이 때려낸 타구는 2루 베이스를 지난 땅볼성 타구였다. 그러나 이는 유격수 이대수와 2루수 이원석이 콜 플레이 부재로 인해 충돌하며 내야 안타로 돌변했다. 마운드의 김선우가 흔들리기에 딱 알맞은 실수였다. 후속 타자 최형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형우는 김선우의 4구 째 높은 직구(145KM)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시즌 2호, 비거리 115M)으로 장식했다. 지난 2008년 7월 27일 잠실 두산 전 이후 오랜만에 쏘아올린 최형우의 잠실 아치였다. 그러나 두산 또한 녹록지 않은 힘을 보여주며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말 톱타자 민병헌이 3루 내야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한 1사 2루서 김현수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4구 바깥쪽 공을 배트 컨트롤로 공략해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엉덩이가 빠지며 타격폼이 일그러진 순간에도 타격에 집중한 김현수의 정확성이 돋보인 순간이었으나 놀라움은 그 이후에 나타났다. 김동주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상황서 최준석의 '이블포'가 터져 나왔다. 최준석은 윤성환의 4구 째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깔리는 직구(142KM)를 그대로 끌어당기며 4-2가 되는 좌월 역전 스리런(시즌 8호, 비거리 110M)으로 연결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서 나온 상대의 결정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최준석의 정확성과 장타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2회말 2사 1,2루서도 두산은 3번 타자 김현수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6-2를 만들며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타력으로 7연승을 끝맺은 앙갚음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초반에 드러났다. 삼성은 3회초 김상수의 3루 내야 안타와 2루 도루, 박한이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만회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손주인이 친 타구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연결되는 바람에 단 1점 밖에 만회하지 못하며 역전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4회초 삼성은 박진만의 좌전 안타와 채태인의 중전 안타, 현재윤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우동균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6을 만든 삼성은 신인 김상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5-6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선발 김선우의 난조로 두산은 경기 중후반에만 꺼내들던 이재우를 조기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재우는 5회초 최형우에게 볼넷, 양준혁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채태인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7-6, 삼성이 전세를 뒤집었다. 3회부터 5회까지 침묵하던 두산은 6회 1사 후 이원석의 우익선상 3루타로 다시 불을 지폈다. 후속 타자 민병헌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1,3루가 된 상황서 대타로 나선 정수빈은 짧은 중견수 플라이를 때려냈다. 그러나 중견수 우동균의 홈 송구가 포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틈을 타 3루에 있던 이원석이 홈을 밟으며 7-7이 되었다. 이후 민병헌의 2루 도루자가 나오며 양 팀은 다시 원점서 경기를 재개했다. 8회말 두산은 임재철의 중전 안타, 채상병-민병헌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얻었고 타석에 들어선 신인 정수빈은 새내기 답지 않은 선구안과 인내심을 보여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8-7, 두산이 재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두산의 계투 임태훈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더블헤더 1차전 패배를 뒤로 하고 시즌 3승(3패)째를 거두며 마지막에 웃었고 마무리 이용찬은 최고 152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9세이브 째를 따냈다. 한편 오후 2시 경 시작된 양팀의 더블헤더 1차전은 삼성이 6회 1사 2루서 터진 박한이의 결승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올 시즌 첫 더블헤더서 혈전을 펼치며 1승 1패로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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