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승리의 여신은 끝내 히어로즈의 손을 들어줬다. 강정호(22)의 끝내기 안타가 히어로즈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히어로즈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역전승, 지긋지긋했던 9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7일 목동 KIA전부터 이어진 히어로즈의 연패 악몽은 극적으로 마감됐다. 1차전에서 활발한 타격전을 펼친 양 팀은 2차전에서 장원삼(26, 히어로즈)과 심수창(28, LG)을 앞세워 투수전을 전개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던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히어로즈의 승리로 끝났다. 양팀이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후 히어로즈는 강귀태의 볼넷, 권도영의 좌전안타로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의 타구는 3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순간 조명에 공을 잃어버린 LG 3루수 정성훈은 공을 놓쳤다.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경기 초반, LG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장원삼의 빠른공을 퍼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뒤이어 권용관의 우전안타, 박용택의 볼넷, 이대형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선취점을 빼앗긴 히어로즈는 9연패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4회 공격에 나선 히어로즈는 선두타자 이숭용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곧바로 송지만이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심수창의 바깥쪽 낮은 공을 손목 힘으로 밀어 쳐 넘긴 홈런이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 홈런포 2방을 날린 송지만의 감각은 이날도 이어졌다. 저력의 LG는 5회 공격에서 또다시 앞서나갔다. 1사 후 이대형과 정성훈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의 기회에서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1점을 얻은 것. 히어로즈는 우익수 송지만의 호수비로 안타를 내주지 않은 데에 위안을 삼았다. 2-3으로 또다시 끌려간 히어로즈는 곧이은 5회말에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리프 브룸바의 좌월 단타, 이숭용의 볼넷, 상대 투수의 폭투로 얻은 2사 1,3루의 기회에서 히어로즈는 강귀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3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에서 김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 5회초, LG는 조인성이 장타력을 뽐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조인성은 우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박용근을 1루에 두고 우중간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높게 제구된 장원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연결한 역전포였다. 5-3으로 리드를 시작한 LG는 이후 고비를 잘 넘기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말 1사 1,3루의 위기에서 LG는 선발 심수창을 내리고 정찬헌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찬헌은 이택근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히어로즈는 7회 1사 만루에서 강병식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의 기회에서 강정호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8회에도 1사 2,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자멸했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히어로즈는 9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송지만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히어로즈는 강귀태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3루의 기회에서 권도영의 3루수 땅볼 때 3루 대주자 정수성이 홈을 밟았다. 10연패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히어로즈였다. 이후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히어로즈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히어로즈가 4-5로 뒤지던 9회초 등판, 3이닝을 무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은 황두성은 구원승을 따냈다. 한편,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LG가 박용택의 4타수 4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11-5로 눌렀다.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