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KIA, 독주 SK 잡는 유일한 팀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5.18 07: 44

더 이상 먹잇감이 아니다. 신바람 행진을 벌이는 KIA가 SK 공포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해 4승만 거두고 14패의 매타작을 당하며 SK 우승에 일조했던 KIA가 아니다. 올해 선두를 질주하는 SK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벌이고 있다. 팀간 승패에서도 7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앞서고 있다. 올들어 SK는 무적질주를 하고 있다. 만나는 팀마다 혼쭐을 냈다. 최하위 히어로즈를 상대로 7승(1무1패), 롯데는 5승(1패), 한화는 4승(1패)를 따내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LG전 3승(2패1무), 삼성전 2승(1패)을 올리며 앞섰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두산과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KIA를 떠올리면 머리가 아프다. KIA는 SK와 올해 6경기를 벌여 3승2패1무를 기록했다. 겨우 1승 앞섰고 앞으로 뒤집힐 수도 있지만 의미는 크다. 더 이상 SK만 만나면 주눅든 경기를 펼쳤던 KIA가 아니었다. 6경기 모두 팽팽한 경기를 벌였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역전승까지 따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KIA의 달라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0-1로 뒤지다 김상현의 홈런으로 1-1 균형을 만들었다. 다시 1-2로 뒤졌지만 김원섭의 홈런이 나와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에서도 밀리지 않고 버티더디 12회초 최희섭 김상현이 백투백 홈런포를 날려 SK를 제압했다. 예전처럼 연장전에서 한뼘 차이로 분패를 했던 악순환은 없어졌다. 요체는 투수력에 있다. 6경기에서 KIA투수진의 SK전 방어율은 2.57에 불과하다. 팀 평균 방어율 3.38(1위)보다 더욱 낮다. SK는 평균 5.9점을 뽑았지만 KIA 투수진에 막혀 평균 3점 뽑기도 어려워하고 있다. 그만큼 KIA의 선발진의 힘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SK를 상대로 구톰슨(1승1패, 방어율 3.00), 로페즈(선발 1경기 7이닝 2실점), 서재응(1승, 6이닝 무실점), 곽정철(5⅓이닝 1실점) 등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유동훈, 마무리 윤석민까지 필승 불펜진까지 뒤에 대기, SK의 무서운 집중력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KIA가 SK를 잡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야구에 정통해야 된다는 게 자체 평가이다. 경기중 주루플레이나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고 있다. 실수만 없다면 낙승할 수 있는 경기들이 접전 양상으로 바뀐다. SK는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이다. 그동안 SK에 한이 맺힌 팀은 두산이었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역전패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역시 알고보면 지난 2년 동안 SK를 상대로 11승1무24패로 피멍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KIA가 SK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SK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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