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경기 운영이 안타까웠다. 부산과 전북은 지난 1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09 K리그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강승조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부산이 3-1로 완승을 거두었다. 부산의 3골과 함께 전북이 1골까지 더해 4골이 터진 이날 경기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심판이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점은 옥에 티였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던 상황서 대기심은 추가시간으로 5분을 주었다. 거칠었던 경기로 중단됐던 시간이 많아 생각보다 긴 시간이 주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무난히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부산과 전북의 사령탑들도 모두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추가시간이 5분 정도 지난 뒤 부산의 골키퍼 이범영과 전북 임상협이 충돌했고 선수단 전체가 몰려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빚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복 주심은 이로 인해 지연된 시간까지 모두 가산해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추가시간이 7분이 넘었을 때 주심의 종료 휘슬이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주심이 경기 시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에 대해 찜찜해 했다. 주심이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면 선수들의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지난 17일 부산 이범영과 충돌한 전북 임상협을 양 팀 선수들이 밀어내고 있다. / 부산=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