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염동균, 마침내 '주장 역할'
OSEN 기자
발행 2009.05.18 09: 26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였던 것이 통했을까. 전남 드래곤즈의 주장 골키퍼 염동균(26)이 울산 현대와 경기서 선방쇼를 펼치며 그간의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염동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장기간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곽태휘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 받았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했고 기대감도 컸을 터. 그러나 염동균은 정규리그 개막전서 FC 서울에 무려 6골이나 허용했고 이후 극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부산(2실점) 전남(1실점) 강원(3실점)전까지 4경기서 12실점, 3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는지 염동균을 대신해 박상철을 내보내는 변화를 단행했다. 박상철은 이후 4경기서 단 3골만 내줬고 팀은 3승 1무를 기록해 염동균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지난 17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서 열린 2009 K리그 10라운드서 의외로 염동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염동균은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3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염동균은 전반 31분 김응진이 김신욱에게 파울을 가해 내준 페널티킥 상황서 슬라브코의 왼발 땅볼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후 후반 11분과 후반 29분 송정현과 박준태가 노마크 상황서 날린 슈팅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다. 염동균의 선방쇼 덕분에 전남은 올 시즌 4무 1패 뒤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진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2002년 전남에 입단해 줄곧 골문을 지키고 있는 염동균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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