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KIA, 올해는 분명 작년과 다르다"
OSEN 기자
발행 2009.05.18 09: 32

"막상 맞붙어 보니 힘이 느껴지더라". 김성근(67) SK 감독이 제자 조범현(49) 감독이 이끄는 KIA와 대결한 후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SK와 KIA는 지난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앞선 15일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패배, 1승 2패로 밀리고 말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IA가 작년과 확실하게 다르다. 깊이가 있어진 느낌이 든다"며 "사실은 이번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싹쓸이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에 대해 "올 시즌 광주에서 처음 맞붙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했다. 그 때는 전력이 완전하게 정비되지 않았을 때였고 지금은 우리 전력이 좀더 갖춰져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런데 첫 경기에서 막상 붙어보니 힘이 느껴졌다. 내가 잘못 계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LG와 함께 KIA가 올해 분명히 달라진 팀"이라고 인정했다. SK는 지금까지 다른 7개팀 중 유일하게 KIA(2승3패1무)에게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문학 KIA전에 앞서 "KIA는 올해 4강에 들어갈 것이다.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투수 로테이션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결국 SK가 우위에 있다는 가정 하에 가늠한 말이었지만 실제 붙어보니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첫 경기를 해보고 3연패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는 김 감독은 "조범현 감독이 전력을 탄탄하게 잘 만든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채종범, 이용규 등 주전들의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주전들이 건재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는 것과 공백 속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은 분명 다르다. 그래야 새로운 전력을 키워낼 수 있다. 그만큼 KIA가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만들어졌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범현 감독이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 그 만큼 뒤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이라며 "작년부터 꾹 참고 해온 것들이 이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 감독의 지휘력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끝까지 잘 따라붙다가 패하면 결국엔 약한 팀이다. KIA가 계속 강해지기 위해서는 마지막에 자주 웃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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