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0여개국 300명 예약 완료 민간 우주여행시대의 화려한 서막이 오른다. 영국 버진그룹의 자회사인 버진 갤락틱은 지난 15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민간 우주여행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캐럴린 윈서(Carolyn Wincer) 우주여행 영업총괄 수석은 “최초의 상용관광 우주 비행선인 ‘스페이스십 투(SpaceShip Two)’는 현재 90% 이상 완성된 상태”라고 전하며 “비행선이 완성되면 최소 50번 이상의 시험비행을 거쳐 이르면 2010년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항공·운수업체 버진그룹의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항공 디자이너 버트 루턴(Bert Rutan)과 함께 영·미 합작 최초의 상용관광 우주비행선인 ‘스페이스십 투’와 ‘화이트나이트 투(White Knight Two)’를 제작했다. 버트 루턴은 세계 최초로 연료 재충전 없이 세계일주에 성공한 ‘보이저(Voya ger)호’의 개발자다. 우주비행선인 ‘스페이스십 투’는 모선인 ‘화이트 나이트 투’에 달려 이륙한 후 여행객에게 우주 체험을 제공하게 된다. 모선이 약 15km 고도에 다다르면 우주비행선의 엔진이 점화되면서 시속 3500~4000km로 날아오른다. 18m 크기의 비행선은 최고 110km 높이까지 올라가 약 4분간 대기권을 벗어나게 되며,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스페이스십 투’는 날개 길이 42m의 소형 여객기로 지구 재진입 시 속도를 줄이기 위해 90도 각도로 꺾을 수 있는 삼각주 모양의 날개를 달고 있다. 날개는 우주비행 동안 천천히 접히게 되며, 이 과정에서 비행선은 셔틀콕 모양으로 형태를 바꿔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이는 셔틀콕이 속도를 줄이며 항상 같은 형태로 떨어진다는 물리 법칙에서 착안한 방법으로, 셔틀콕 모양의 우주비행선은 천천히 제 위치를 찾아 대기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비행선에는 파일럿 2명과 우주여행객 6명 등 총 8명의 탑승이 가능하며 탑승객 전원 창가쪽에 배치된다. 탑승객들은 일반 비행기보다 2.5배 큰 창문을 통해 지구의 대기권은 물론 별과 행성, 우주의 암흑 등을 감상하게 된다. 탑승객에게는 맞춤 우주복이 제공되며, 탑승하기 3일전부터 우주비행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이 진행된다. 모든 훈련 과정은 비디오로 제작돼 기념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총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우주여행에 드는 돈은 미화 20만달러(약 2억5000원). 현재 버진 갤락틱 측은 금액의 10% 이상을 예약금으로 받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00명이 이미 예약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예약금을 지불한 우주여행 신청자는 미국, 영국 순으로 많았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인이 11명 포함돼 있다. 이미 우주비행 테스트를 마친 80명의 예약자 중에는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블록(James Lovelock)과 물리학자 스티븐호킹(Stephen Hawking)도 포함돼 있다. 버진 갤락틱은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시험비행을 마친 뒤, 2010년 세계 최초 민간 우주기지인 뉴멕시코의 스페이스포트에서 관광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험비행은 약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이르면 2010년 중반부터 예약자 순으로 탑승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 : (주)여행미디어 박은경 기자 www.tour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