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노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일본프로야구선수회로부터 지지성명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일본선수회로부터 전달받은 지지성명서의 원본과 번역본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선수협에 따르면 이 지지성명서는 양국 선수협회가 이날 오후 3시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하는 일본프로야구 선수회 아라이 다카히로 회장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손민한 회장에서 보낸 지지성명서 번역본이다.
근계 귀선수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올해 1월에 귀하와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뵙고 그 후에도 WBC 기간 등 귀선수협회와의 교류가 점점 깊어져 저희 선수회로서도 대단히 기쁩니다.
이번에 귀선수협회가 지금까지의 조직 형태에서 노동조합으로 재조직화하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희 선수회는, 저희 선수회나 귀선수협회와 같이 선수들로 조직된 단체가 프로야구 선수 자체의 권리를 확립하고 나아가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노동조합으로서의 조직 형태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MLB에 있어서나 NPB에 있어서나 선수회가 노동조합인 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서, 프로야구 자체가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 불가결한 것이며, 이러한 것은 2004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프로야구 재편 소동에서도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저희 선수회가 노동조합으로서 행한 파업은 일본의 프로야구가 2리그 12구단 체제를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의 프로야구가 축소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팬의 지원하에 선수들 또한 힘을 발휘하여 중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 저희 선수회는 노동조합이라고 하여 노동자인 선수의 이익만을 주장하는 자세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선수의 이익을 지키는 것은 장래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2005년 이후의 프로야구 구조 개혁 협상에서는, 보류 제도 개혁과 함께 교류 시합이나 포스트 시즌 게임, 드래프트 개혁과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을 하며 NPB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즉, 저희 선수회가 노동조합인 것은 최소한의 필요한 전제조건에 불과하며, 저희 선수회는 넓은 시야와 높은 목표를 가지고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선수회는 한국의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저희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귀선수협회가 노동조합이 되어 노동자로서 노사협상에 있어 인정되는 당연한 권리를 유지하는 것은 최소한의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이와 더불어 귀선수협회가 한국 프로야구의 큰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으로서 힘을 발휘하실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일본 야구, 세계 야구와 다양한 교류를 가지며 저희 선수회와 함께 활동해 나가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귀선수협회의 노동조합으로서의 재조직화에 대해 KBO는 물론, 한국 언론, 한국 야구 팬 모두에게 이해될 수 있기를, 귀선수협회가 더욱 더 발전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letmeout@osen.co.kr
일본선수회 지지성명서 원본./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