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피구, 향후 진로는?
OSEN 기자
발행 2009.05.18 17: 07

포르투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루이스 피구(37)의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구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이 우디네세에 1-2로 패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인터 밀란의 4연패가 확정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피구는 포르투갈의 '아 볼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절정은 지났다. 더 이상 유럽에서 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이 최선의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축구를 주름답던 피구의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올 시즌 피구는 2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는 등 인터 밀란의 4연패에 기여했으나 주축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피구에게 은퇴는 당연한 선택이다. 피구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일단 피구는 두 가지 맥락에서 선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당연히 지도자의 길이다. 피구는 6일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결정의 시기에 왔다. 분명히 내가 축구에서 떠나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당분간 벤치에 앉아 있고는 싶지 않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결국 남은 길은 유럽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 은퇴 직전의 선수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카타르 리그를 비롯한 중동으로 진출이다. 피구는 포르투갈의 또 다른 스포츠 신문인 '헤코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속내를 내비쳤다. 피구는 "기본적으로 인터 밀란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뛸 생각은 없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유럽 이외의 구단에서 특별한 제안이 있다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구가 제 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스타플레이어들이 선호하고 있는 TV 해설자 혹은 패널이 바로 그 것. 축구와 인연을 이어가면서 감독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가 비슷한 길을 선택한 끝에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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