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김상현, '친정' 상대로 맹타 과시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5.19 08: 56

외국인 타자가 한 명 가세한 듯한 효과를 낳고 있다. '곤살레스' 김상현(29. KIA 타이거즈)이 친정팀과의 대결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내야수 박기남(28)과 함께 우완 강철민(30)의 반대급부로 원 소속팀 KIA로 돌아 온 김상현은 복귀 후 24경기서 2할8푼9리(90타수 26안타, 18일 현재) 6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천금같은 만루홈런 3방이 담겨 있다. LG 팬들에게 김상현은 '애증'의 존재이기도 하다. 상무 입대 전까지 파괴력을 인정받았으나 고비마다 부상으로 아쉬움을 샀던 김상현은 지난 2006시즌 상무 소속으로 3할6푼3리 23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2군 북부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군 리그를 평정한 유망주, 그것도 팀의 구멍이나 다름없던 3루에 가세하는 선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김상현은 팬들의 기대와 달리 지난 2년을 '이블 상현'의 시대로 만들지 못했다. 상무서도 '3루 수비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라는 평가 속에 좌익수로 자주 출장했던 김상현은 내야 수비 면에서 순발력과 번트 대처 능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팬들은 김상현의 실책만을 기억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타격 면에서도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다. 제대 후 2년 간 김상현이 LG서 기록한 성적은 2할3푼8리(592타수 141안타) 15홈런 59타점. 공,수 양면서 팬들에 실망감만 안겨준 김상현은 결국 다시 KIA로 돌아갔다. 프로 데뷔와 함께 착용했던 붉은 유니폼을 다시 입자 김상현은 '클러치 히터'로 변모, 마치 20여 년전 한대화(현 삼성 수석코치)를 연상케하고 있다. 주자 없는 상황서 김상현의 타격 성적은 2할2푼(50타수 11안타)에 그치고 있으나 주자가 나서면 3할4푼(47타수 16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김상현 본인은 "LG 있을 때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해서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송구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소속팀은 LG가 아닌 KIA. '만루홈런의 사나이', '무등산 클러치 히터'로 거듭난 김상현이 LG를 상대로도 화력을 발산하며 KIA 팬들의 함박웃음을 자아낼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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