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원정 9경기 시즌 운명 좌우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5.19 10: 03

'이번 원정 9경기에 올인한다'. 우여곡절 끝에 팀 창단 최다인 9연패를 끊은 히어로즈가 운명의 원정 9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올인을 해야 한다. 히어로즈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으로 시작해 22일 광주로 옮겨 KIA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하루를 쉬고는 잠실로 옮겨 두산과 상대해야 한다. 올 시즌 히어로즈는 삼성(5승1패)을 빼고는 모두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다. 한화와는 지난달 21~23일 가진 홈(목동)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했다. 마일영-김수경-장원삼을 투입하고도 1승도 건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 5~7일 가진 KIA와의 3연전은 치명적이었다.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이후 2패를 내리당했고 그대로 쭉 9연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문학 SK전 무승부까지 더하면 사실상 10연패인 셈이다. 두산을 상대로도 역시 2연승 후 3연패로 썩 좋지 않다. 따라서 최하위 히어로즈로서는 어떤 경기도 쉬어갈 수 없는 처지다. 12승 24패 1무로 승수와 패수의 차이가 '-13'에 이른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빠짐에 따라 25패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승수와 패수 간격이 벌어졌다가는 자칫 가장 먼저 시즌을 접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이럴 경우에는 시즌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최하위 LG가 일찍 전열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K의 독주는 심화됐고 전체 리그의 긴장감도 반감됐다. 히어로즈는 일단 최근 방망이가 다시 예열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을 통해서다. 세 경기 연속 두자리수 안타를 기록했고 비록 역전패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은 돋보였다. 시즌 초반 뜨거웠던 방망이감이 집단적으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다. 클락이 이택근 대신 새롭게 황재균과 테이블 세터를 이뤘고 이택근은 3번자리를 꿰찼다. 이후 브룸바, 이숭용, 송지만이 뒤를 받쳐 시즌 초반 좋았던 타순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제 하위타순에서 강정호, 김민우, 강귀태가 지원사격만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김시진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자 지난 14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실질적인 변화를 가했다. 주장 송지만과 이숭용 두 명의 베테랑을 2군에서 불러올렸고 15일 목동 LG전에 앞서서는 코치 겸 선수 김동수에게 안방자리를 맡겼다. 이는 결국 마운드의 안정과 직결된다. 우선 투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야수들로 인해 무의식 중에 느낄 수 있을 불안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베테랑들이 마운드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이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들에게는 더없이 든든할 수 있다. 더구나 히어로즈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필요하다. 김동수의 볼배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운영 능력을 통해 분위기를 읽어낸다는 점에서 팀 전체에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더 이상 5할 승률에 밀려나서는 힘들다고 판단한 만큼 이번 원정 9경기에서 사실상 올인,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삼으려 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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