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두산 베어스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상삼과 롯데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미래의 컨트롤 아티스트' 이상화가 19일 잠실 구장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4.39를 기록 중인 홍상삼은 최고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다. 실투가 많은 편이지만 워낙 직구구위가 뛰어나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홍상삼에게 롯데 타선은 좋은 기억으로 날아든다. 바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이 롯데 전이었기 때문, 그는 지난 2일 사직 롯데 전에서 1군 첫 등판 기회를 갖고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첫 경기서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당시 침체 상황이던 롯데 타선이 아니다. 롯데는 비록 17일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기는 했으나 주장 조성환이 덕아웃서 응원을 보내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이 없는 실투는 롯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충분하다. 데뷔 3년 차 우완인 이상화는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아직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으나 평균 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2군 리그서 날카로운 제구력을 선보이며 골수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상화는 이제 1군 마수걸이 승리를 위해 어깨를 가다듬고 잇다. 이상화의 볼넷 당 탈삼진 비율(K/BB, 2볼넷/9탈삼진)은 4.50이다. 제구력이 얼마나 좋은 지 알게 해주는 지표로 8개 구단 주전 선발 투수 중 그보다 K/BB가 높은 투수는 삼성의 윤성환, KIA의 릭 구톰슨 밖에 없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뿐 이상화의 투구 내용은 홍상삼의 그것보다 더 좋았다고 볼 수 있다. 19일 두산-롯데 전은 '파이어 볼러'와 '완성형 유망주'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홍상삼-이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