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별궁의 노래'가 관심을 끄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5.19 16: 21

‘별궁의 노래, 21세기 한국의 현실을 꼬집다!’(forstan) ‘별궁의 노래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슬렌)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 김용상의 역사소설 별궁의 노래를 읽는 동안 나는 내내 저절로 떠오른 그림들과 함께 서울과 심양, 북경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durm2002) ‘조선왕조실록과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고증하고 다듬는 … 저자의 그 기나긴 고통은 이제 독자들에게는 기나긴 여운과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 이 책이 조금 더 빨리 나왔더라면 얼마 전 확정된 오만 원 권 지폐의 주인공이 그녀가 되지 않았을까? (반토막) 역사소설 '별궁의 노래'(지은이 김용상, 펴낸이 생각과 나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궁의 노래는 언론인 출신의 작가 김용상이 소현세자빈 강씨를 주인공으로 한 첫 역사소설이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 소현세자와 심양에서 8년 동안 볼모살이를 한 소현세자빈을 청나라와 조선의 무역을 주도한 최초의 여성 기업인이자 외교관, 경세가(經世家)로 부족함이 없는 여걸로 묘사하고 있다. 올해 출판계의 지독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관심을 끄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작가의 필력과 공력을 꼽을 수 있다.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한 언론인 출신답게 작가는 생생하게 역사 장면을 복원했고 추리소설처럼 밀도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실감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작가의 열정적인 탐문과 꼼꼼한 취재는 더 힘을 얹는다. 최근 역사소설이 독자적인 사관의 반영으로 영웅주의의 미망에 사로잡혀 과장과 억측으로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궁의 노래'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또 이 책은 단순히 격변의 17세기에 참된 세상을 꿈꾸다 죽음을 당한 소현세자빈의 굴곡 많은 생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이보다는 그 시대의 유교적인 제약과 왕실여인으로서 옥죄던 법도 등의 온갖 곤란 속에서도 뛰어난 판단력과 수완을 발휘한 강인한 여성상을 부각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알파걸’ 열풍이 유교가 득세하던 조선시대에도 엄연히 존재했음을 만방에 알려준다. 특히나 그 시절 조정에서 벌어지던 끊임없는 당쟁과 정쟁은 현재 우리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한다. 한 독자는 서평에서 “별궁의 노래를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인데다 소현세자빈 강씨의 굽이굽이 굴곡 많은 삶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특히 소현세자빈 강씨와 우리 딸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더 재미있게 읽게 됐다. 한 딸의 아비로서 우리 딸도 소현세자빈처럼 온갖 역경과 고난, 그리고 좌절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기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적고 있다. 알파걸이 점점 부각되는 21세기 한국에서 조선 최초의 알파걸로 손색없는 소현세자빈 강씨가'별궁의 노래'를 통해 부활하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대목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