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누가 했는지 실명까지 밝혀야지". '야구본색(출판사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이란 회고록을 통해 '국내선수도 금지약물 복용했다'는 마해영(39) 해설위원의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마 위원이 쓴 책 내용을 접한 후 "그렇다면 누가 약물을 했는지 실명을 밝혀야 되지 않겠느냐"며 "용병 뿐 아니라 전 선수에 대한 도핑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용병들은 몇명이 아니라 모두하고 시즌 중에도 두 번씩은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검사회수까지 언급했다. 최근에도 국내에서 활약 중인 모든 용병들에 대한 도핑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 감독은 "몇몇 의심이 가는 용병이 있다"면서 "입국할 때 에이즈(AIDS) 검사를 할 때 도핑검사도 함께 해야 한다. 용병에 대한 차별 문제가 아니다. 검사비가 비싸도 할 것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몇 년 전에도 어떤 선수가 금지약물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금 국내에서도 금지약물로 걸린 용병이 두 명이나 있다"며 "리오스도 KIA에서 나올 때 구속이 그렇게 줄었다가 두산으로 가서 바뀌지 않았나. 그 사이에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어디있냐"고 강조했다. 이어 "용병들이야 걸리면 보내면 되는 거고 국내 선수들은 무작위로 실시해야 오해 소지가 없다"며 "소변검사만 하지 말고 피 검사까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 위원은 19일 발간한 '야구본색'을 통해 "현역시절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을 제법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 우황청심환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성적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선수들이 약물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 위원이 지난 시즌까지 현역선수로 뛰었으며 직접 금지약물 복용 장면을 밝혔다는 점에서 야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